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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마리 홈리스행동 홈리스야학 학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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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없거나 집 답지 못한 곳에서 사는 홈리스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몇 배는 더 힘든 것 같습니다. 스스로 안전과 방역을 지킬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홈리스들의 생존과 안전은 정부 정책에 달려 있으나, 지금까지의 대책들은 한계가

크거나 오히려 문제를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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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 격리', '거리두기'와 같은 방역당국의 지침은 주거가 없거나 과밀한 주거,

화장실과 세면장, 부엌 등 필수 시설들을 여럿이 써야 하는 홈리스들에게는 소설 같은 얘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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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책이 홈리스의 주거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홈리스들의 최초이자 최후의 은신처인 철도역이나 지하도 같은 공공장소는 방역을 이유로 

이용이 제한되고 있고, 홈리스를 대상으로 한 퇴거나 이용금지조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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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에 대한 강게퇴거와 공공시설 이용 제한 조치를 중단하고 방역으로부터

안전한 주거를 활용한 임시주거지원 정책을 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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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홈리스들은 공공병원 위주로 지정된 '진료시설'에서만 치료를 받을 수 있는데

이들 진료시설 대부분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되어서, 치료받으러 갈 곳이 제한된 상홥입니다.

코로나만 병인가요? 다른 병도 아프고 빨리 치료받아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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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최소 절반 이상의 민간 급식소가 문을 닫게 되면서 서울시립 급식장인 따스한채움터에

사람이 몰리자, 서울시는 방역대책을 빌미로 지난 9월부터 전자식 회원증을 도입했습니다.

밥먹으려면 사진찍고, 신분증 보이고, 노숙이력을 확인하여 전자회원증을 만들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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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너무 더럽고 치사한 짓입니다. 사람이 몰리는게 문제면 밥 주는데를 늘려야지 까다롭게 굴어 

못오게 만드는건 서울시가 할 짓이 못 된다고 봅니다. 이참에 자원보장에 의존하던 급식을 벗어나, 

서울시가 직접 여러곳에 급식시설을 세워 떳떳한 밥을 먹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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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의 실정에 맞는 코로나 대책을 세워 주십시오. 전국민 재난지원금 준다고 했었지만, 

99%가 받았다고 했지만, 거리노숙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못 받았습니다. 외국인도, 가정밖 청소년도, 

교정시설에 있는 이들도 많이 못 받았다고 합니다. 코로나가 국적 따지고 나이 따지고, 

죄를 묻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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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들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가난한 이들의 현실을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여기 나온 우리 가난한 사람들의 얘기를 잘 들어주시고, 우리의 실정에 맞는 대책을 세워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