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9. 반빈곤뉴스레터

 

이사를 (거의) 마친 재임의 편지

 

지난 7월, 빈곤사회연대는 2023년도 기준중위소득이 결정되는 중앙생활보장위원회 대응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5.47%에 그친 기준중위소득 인상율은 코로나19와 물가 상승이 가난한 이들에게 더욱 가혹했던 것을 고려했을 때, 실질적으로는 축소와 다름없었습니다. 빈곤사회연대는 기준중위소득 대폭 인상을 통한 선정기준 완화 보장수준 상향, 부양의무자기준의 즉각적인 폐지, 더불어 중생보위의 폐쇄적인 운영구조의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입니다.

8월, 서울 지역에 유래 없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비는 불평등한 사회 구조를 타고 약한 곳에 머무는 사람을 덮쳤습니다. 폭우참사로 희생된 이들이 주거취약계층, 발달장애인, 빈곤층, 노동자라는 사실은 우리가 함께 겪는 불평등한 위기를 드러냈습니다. 참사 앞에 정부당국이 내놓은 대안은 더 깊은 참담함을 안겨주었습니다. 반지하를 없애겠다는 서울시, 주택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국토교통부의 발표에 가난한 사람들의 머무를 자리는 없었습니다.

빈곤사회연대는 177개 노동사회시민단체와 <재난불평등 추모행동>을 함께 하며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 집으로 돈 버는 사회를 끝내고 누구에게나 최저주거기준과 이를 보장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이 확대되어야 함을 요구했습니다. 기후재난의 근본적 대응과 불평등 사회의 대전환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 분향소를 운영했습니다. 분향소를 찾은 많은 시민들이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한다’ 뜻을 모은 만큼,  심화되는 기후위기 속 기후재난 대응 방안을 요구하며 모두의 주거권 보장과 주거 불평등 해소를 요구하는 활동을 이어 가려고 합니다. 9.24 기후정의 행진, 10월 1일 세계 주거의 날, 1017 빈곤철폐의 날을 주요 계기로 빈곤사회연대는 목소리 높여 싸울 것입니다.

8월 초 시작된 아랫마을의 이사는 9월을 맞이하며 마무리 되어갑니다. 많은 분들이 분주한 손으로, 다정한 마음으로 힘을 보태주신 덕에 제법 포근한 공간이 꾸려졌답니다. 옛 아랫마을의 트레이드 마크인 마당공간이 사라진 것은 아쉽지만, 새 아랫마을은 도로변 1층을 사용해 휠체어 이용자도 출입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만큼 아랫마을에서 펼칠 수 있는 활동의 범위도 넓어져 기대가 됩니다. 9월 7일 저녁 6시 개소식을 통해 힘 모아주신 분들께 정식으로 감사 인사를 드릴 예정입니다. 골목을 떠나 대로로 진출한 아랫마을의 힘찬 출발을 응원해주세요!

덧, 옛 아랫마을 마당에 살던 고양이 지붕이는 아랫마을 활동가의 집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앞선 뉴스레터를 통해 소식 전해드린 대봉이는 이웃집으로 입양을 갔고요. 전쟁같은 적응을 마치고 집냥이로 거듭나고 있는 두 고양이를 응원하며,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히 머무를 수 있는 집을 꿈꿉니다. 안녕!

 
 

이 달의 빈곤사회연대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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