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상임대표
코로나가 시작되고 조금만 지나면 나을 것이라는 희망속에서 '가만히 있으라' '집에 있으라'
그리고 거주시설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나오지 말라' 이렇게 이야기 해서,
조금만 있으면 괜찮을 줄 알고 견뎠습니다.
장애인 요양시설과 정신시설, 거주시설에서 집단적으로 죽어갔습니다.
코로나 재난의 시대에 누구나 다 불편하겠지만, 그래서 국가가 시키는대로 그리고
방역의 지침대로 하라고 하면 해결될줄 알았는데, 10월입니다.
지금도 갇혀있습니다.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에서 살아가는 비장애인들은 자가격리 3주 이렇게 하면 되지만
코로나가 의심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장애인 거주시설이나 집단시설에 있는 사람들은
나오라고 할 때까지 지금까지 갇혀 있습니다.
2주고 3주고 간에 무조건 갇혀야 되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그곳에서 자신의 가장 자유로운 기본권 조차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코로나 시대, 비대면, 원격수업을 이야기 하지만,
원격수업은 중증장애인에게는 전혀 교육의 권리를 보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재난의 시대에 더 불평등한 것은 사회적 약자라는 것을 우리는 확인했습니다.
힘이 없는 사람들이 더 보이지 않고 재난 속에서 죽어가고 있습니다.
오늘 빈곤철폐의 날을 맞이해서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음을 선언합니다.
재난의 시기에 국가가 우리의 안전과 자유로운 이동의 문제에 대해 더 신경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힘을 모아서 빈곤철폐의 날에 우리의 투쟁을 시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