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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숙 대표의 삭발투쟁 결의 및 투쟁동참 호소문


"슬픔이 아니라, 분노로, 한 번 더 같이 싸웠으면 좋겠습니다.

반드시, 부양의무자기준 폐지로 함께 합시다. 투쟁!"



일주일 전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응급실에서 엄마를 진료했던 의사는 너무 자책하지 말라는 위로를 했습니다. 가난하면 무참히 병원도 못가고 죽는 것을 당해보니 비참했습니다. 누가 의료쇼핑이라는 가당치도 않은 이야기를 했는지 궁금합니다. 아프면 병원에 가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돈이 없어서 병원에 가지 못하는 것은 가만히 앉아서 죽으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살인입니다.‘의료급여에서 부양의무자기준을 폐지하지 않으면 국가는 살인행위를 하는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약속을 지켜 주십시오.

 

광화문 광장 지하역사에서 1842일 동안 5년이라는 긴 세월 농성했습니다. 장애인과 가난한 사람들의 염원인 인간답게 살기 위한 생존의 투쟁이었습니다. 2020년에는 반드시 부양의무자기준 완전 폐지를 담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걱정하지 말라고 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기획재정부 홍남기 장관은 의료급여 부양의무자기준 폐지는 언급도하지 않았습니다.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을 파키하는 발표를 한 것입니다.

 

저의 인생은, 어릴 때는 어머니의 짐으로 나이가들어서는 자식들의 짐이 되고 있습니다. 어머니에게 한 평생 짐이 됐는데 자식에게까지 짐이 될 수는 없습니다. 부양의무자기준을 꼭 폐지해서 더 이상 짐덩이 취급을 받지 않고 싶습니다. 오늘 저의 머리를 삭발해 문재인대통령과 박능후 장관에게 보내겠습니다. 중증장애인과 가난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이것밖에 없습니다.

 

동지들,

 

제 머리카락이잘려 나간다고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슬퍼하는 마음으로 한번 더 같이 싸웠으면 좋겠습니다. 부양의무자기준 폐지로 함께 합시다. 투쟁!


-호소문 중 일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