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29일, 단순 절도 사건을 벌인 노숙인 한 명이 술병에 맞아 대동맥이 파열되었고, 경찰과 구급대의
늑장 대응으로 인해 결국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아래 사건일지 참조).


- 이런 경찰의 태도는 비단 이번 사건만이 아니며, 2006년의 경우에는 치료가 시급한 노숙인을 무리하게 호송
시키다 사망케 한 사건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경찰은 노숙인을 예비 범죄자 취급하여 상습적으로 불심검문
하고, 노숙인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할 경우 차별적 행정을 펼치는 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차별과 함께 경찰은 노숙인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명의도용, 위장결혼 등 범죄행위가 주요 노숙지를 중심으로
횡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결의지를 보이지 않은 채 태만한 직무행태를 지속할 뿐입니다.


- 이에, 한 명의 소중한 생명이 사망에 이르도록 방조한 경찰의 책임을 묻고, 더 이상 경찰의 차별적 관행으로
노숙인들이 피해를 받지 않게 하기 위한 대책을 요구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향후
대책 단위를 구성하여 대응을 구체화할 계획입니다. 귀 언론의 취재를 요청드립니다.


기자회견 진행 계획
1)일시와 장소 : 6월 4일(수) 오전 10시 / 경찰청 정문 앞
2)진행순서 : 

  ․ 사건 경과보고 
  ․ 발언 1 : 노숙인 의료 실태에 비춘 경찰 대응의 문제점
  ․ 당사자 발언 1 : 경찰의 노숙인에 대한 차별 사례
  ․ 당사자 발언 2 : 경찰의 노숙인에 대한 차별 사례
  ․ 기자회견문 낭독
  ․ 퍼포먼스


[사건 일지(연합 뉴스 기사 기반)]

- 29일(목) 오후 7시경 냉장고에 넣기 위해 빼어놓은 소주를 30대 노숙인이 마시려하자 이를 본 주인이 소주를
뺐는 과정에서 술이 엎질러짐. 이에 사과조차 하지 않고 노숙인이 뒤돌아가자 화가 난 주인은 소주병을 그의
허벅다리를 향해 던짐.

- 허벅 다리를 맞고 바닥으로 떨어져 깨진 소주병의 주둥이 부분이 노숙인의 무릎 아래부분에 맞으며 동맥 파열

- 피가 솟자 주위에 있던 이들이 7시 2분, 경찰에 신고하였고, 이 과정에서 자동으로 119에 사건이 접수됨.

- 경찰 도착

- 경찰 무대응(10분간), 주민들의 증언에 의하면 경찰은 ‘더럽고 냄새가 나는데다’ 피를 많이 흘려 순찰차의 시트
에 깔 비닐을 찾고, 현장 사진을 찍고, 구급대에 전화를 거는 행동을 함. 결국 신문지와 비닐에 노숙인을 싸 순찰
차에 태워 병원에 옮김.

- 환자가 떠난 후 구급대 도착. 차량이 정체돼 늦었다고 변명함.

- 7시24분 응급실에 도착, 14분 뒤인 7시40분에 의사로부터 사망 판정을 받음.

- 광진소방서 본서와 구의소방안전센터, 능동소방안전센터 등 119구급대 조직간 교신이 제대로 되지 않아 현장
도착이 지체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