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 반빈곤뉴스레터

 

1017을 기다리는 마음

 

안녕하세요. 빈곤사회연대 사무국 성철입니다. 폭염을 걱정하며 무얼해야할지 고민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월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편지를 쓰는 순서가 돌아오면 지난 한 달을 어떻게 보냈는지 공유해야 할 것 같아 홈페이지와 다이어리를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지난 9월 빈곤사회연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특별하게 한 게 없어 보이는데, 다이어리에는 검은 글씨가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습니다. 모일 수 없는 시기라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현장에서 분노스러운 상황들은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 잠시 슬퍼졌었습니다.
그래도 지난 추석 명절은 이전 몇 번의 명절보다는 즐겁게 보냈습니다. 빈곤사회연대가 공간을 공유하고 있는 아랫마을에서는 거리나 쪽방, 고시원에 거주하고 있는 분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고 합동 차례를 지내며 명절을 보내왔는데요. 코로나 시대가 시작되면서 몇 번의 명절을 조용하게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추석에는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짧은 시간 아랫마을에 사람들이 모여서 음식을 만들며 시끌벅적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모여야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더 잘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까, 계속 고민을 이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9월을 보내고, 빈곤사회연대는 한 해 중 가장 바쁜 달인 10월을 용산정비창을 점거하며 시작했습니다.(얏호-!) 매년 10월 첫째 주 월요일은 “세계 주거의 날”, 10월 17일은 “빈곤철폐의 날”입니다. 빈곤사회연대는 매년 주거의 날부터 빈곤철폐의 날까지 빈곤과 불평등을 끝장내기 위한 투쟁을 전개해오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못 보는가 안 보는가? 코로나 위기속 쫓겨나는 사람들, 방역과 공존 가능한 생존을 요구한다!”는 기조로 여러 일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모일 수 없기에,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일정이 대다수라는 것은 마음 아플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불평등을 타고 흐른 코로나 위기로 인해 또 방역을 빌미로 한 차별과 폭력이 계속되고 있기에, 각자의 공간에서 그 위기와 폭력을 마주하며 싸우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보고 연대를 결의하는 자리를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관련 일정과 참여 링크들은 홈페이지나 페이스북에 계속 업로드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연대를 요청드립니다.
용산정비창은 “방역과 공존 가능한 생존”을 위해 “주거 불평등을 끝장내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점거하게 되었습니다. 방역의 시기, 안전한 집에 대한 필요도는 높아만 졌는데, 그렇지 못한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고려나 고민은 코로나 시대 2년이 되어가는 현재에도 전무한 상황입니다. 쫓아내는 개발정책과 치솟는 집값은 현재 안전한 집에 거주하고 있다고 해도 언제 불안전한 집으로 밀려날지 모르는 위험을 안고 있기도 합니다. 주거불평등을 끝장내기 위해 우리 사회에 필요한 정책은 부동산 정책이 아니라 주거권 정책이며, 소유가 아닌 안전한 집에서 안정적인 거주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공공이 소유한 땅에는 100% 장기공공임대주택을, 용산정비창에 100% 장기공공임대주택을 지을 것을 요구하는 대형 플래카드를, 지난 10년 넘게 방치되어 있다가 분양주택 중심의 개발계획이 발표된, 용산정비창에서 펼쳤습니다. 혹시 아직 못 보셨다면 영상과 선언문을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대선을 앞두고, 포스트코로나, 위드코로나와 같이 현재의 위기를 넘어선 미래에 대한 논의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 논의는 현재 사회정책의 총체적인 실패와 그로인해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고통들이 가려지고 지워지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아 속상합니다. 실제하는 고통을 무시한 채 논의되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현재 근본적 문제를 우회로 없이 해결하기 위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빈곤사회연대는 10월에도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환절기 건강하고 평등한 일상 되시기를 바랍니다.

<1017 빈곤철폐의 날 주요일정>
o 주거의 날 주거권 공동행동 : 10월 4일(월) 오후 2시 / 청계광장
o 1017 빈곤철폐의 날 기자회견 : 10월 12일(화) 오전 11시 / 온라인
o 노량진수산시장 기도회 : 10월 12일(화) 오후 7시 / 온라인
o 내가 사는 동자동, 내가 살아갈 동자동 : 10월 13일(후) 오전 11시 / 세종 국토부 앞
o 기후정의 실현의 날 공동행동 : 10월 14일(목) 오후 1시 / 탄소중립위원 인근
o 무연고사망자 합동 추모제 : 10월 15일(금) 오전 11시 / 용미리
o  1017 빈곤철폐의 날 증언대회 : 10월 15일(금) 오후 4시 / 온라인
*온라인 일정 링크는 빈곤사회연대 홈페이지 또는 페이스북을 참고

 
 

이 달의 빈곤사회연대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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