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9. 반빈곤뉴스레터

 

"맹물 말고 공공주택!"

 

안녕하세요 사무국의 재임이에요. 여러분께 편지를 쓰는 지금, 밖에는 가을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어요. 빗소리를 듣고있자니 뜨거웠던 지난 여름이 잠깐 잊히다가도, 여름내 달궈진 바다와 공기가 또 얼마나 큰 태풍으로 돌아올지 걱정이  스멀스멀 올라오네요. 얼마 전 미국 뉴욕에는 사상 초유의 폭우가 내려 아파트와 지하철이 침수됐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여러분도 SNS를 통해 보셨나요? 도심 속 지하방이나 비적정거처에 살던 이들에게 폭우 피해가 집중됐고, 많은 이들이 사망했다는 기사도 보았어요. 기후위기가 고조되고 이야기 되는 자리마다 주거취약계층과 가난한 이들이 소환되지만, 그 피해에 대한 정부와 사회의 대처는 너무나 부족하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했습니다.

“맹물 말고 공공주택!”
지난 달 동자동 쪽방촌에서 터져나온 외침입니다. 복날을 앞두고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차기 대선 주자들이 쪽방 주민에게 생수와 레토르트 삼계탕을 나누는 봉사활동 와중이었죠. 하지만 물품을 건네받은 쪽방 주민들은 풀리지 않는 찝찝함이 남았답니다. 기왕 먹는 복날 삼계탕, 뜨끈하게라도 먹으려면 물을 끓여야 하는데, 가만히 있어도 40도가 넘어가는 손바닥만한 쪽방에서 버너를 켜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니까요. 애초에 주민들이 겪는 ‘불평등한 더위’의 문제는 집답지 못한 집, 불평등한 집의 문제이니 생수와 삼계탕으로 해결될 수는 없는 것이었죠. 쪽방 주민들은 그래서 공공개발사업 추진 대한 국민의힘의 입장이 궁금했던 겁니다. 맹물과 삼계탕보다는 추위와 더위로부터 안전한 집이 진짜 보양식이라는 건 누구나 동의할 사실이지만, 국민의 힘은 ‘공공주택 사업은 재산권 침해’ 라며 동자동 공공개발사업을 훼방놓아왔거든요. “맹물 말고 공공주택!” “투기근절 없는 자원봉사는 기만이다!”라는 주민들의 외침은 이런 배경 속에 나왔습니다.

지난 달, 민주당은 ‘탄소중립 녹생성장 기본법’을 강행처리했습니다. 탄소중립보다는 ‘녹색성장’에 방점이 찍힌 기업 지원책으로 가득한 법안이었지요. 이윤과 성장만을 추구하는 이 세계가 지금의 기후위기를 만들어 냈다는 것에 대한 어떠한 반성과 규제도, 또 기후위기의 피해를 불평등하게 전가받고있는 가난한 이들에 대한 대처 방안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했답니다. 아이고 더 많이 떠들어야겠구나! “맹물 말고 공공주택!” “주거권 없는 봉사활동 기만이다!”같은 말을 용기 삼아,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반빈곤운동의 언어와 문제의식을 잘 벼려가는 앞으로가 되도록 함께 파이팅하고 싶어졌답니다. 모두에게 평등한 지구를 위해 빈곤사회연대도 파이팅하겠습니다!

 
 

이 달의 빈곤사회연대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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