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 반빈곤뉴스레터

 

코로나와 추위, 모두를 피할 수 있는 권리가 누구에게나 있기를

 

안녕하세요. 사무국의 재임입니다. 저는 아직도 2020의 0을 1로 낑낑 고쳐쓰곤 합니다. 코로나와 함께한 1년을 뒤로하고 벌써 2월이라니 실감이 잘 나지 않네요.

2021년의 새해 첫 날, 청소노동자들이 갇힌 채로 엘지트윈타워의 문이 굳게 닫혔습니다. 엘지는 파업 중인 청소노동자들의 농성을 훼방놓으며 연대자들의 음식 반입을 저지하고 전기마저 끊었습니다. 불과 얼마 전 구광모 회장은 엘지의 자선사업에 몇 조를 투자했다는 대대적인 홍보자료를 뿌렸습니다. 엘지의 건물을 쓸고 닦아온 청소노동자들을 집단해고하는 것과 동시에 말이죠. 60대 언저리의 여성노동자들은 빈곤을 ‘위한다’는 엘지의 기만을 꼬집으며 스스로의 몫소리로 빈곤의 고리를 끊기 위한 고용승계 투쟁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이에 적지 않은 이들이 한끼 연대등으로 응원의 마음을 보내고 있습니다. 함께 연대와 지지를 모아가면 좋겠습니다.

밥 얘기가 나온 김에 이런 이야기도 전해드리고 싶어요. 얼마전 노숙인 시설 직원 확진 이후 홈리스 당사자의 안전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요. 그로 인해 노숙인 무료급식소나 동절기 응급 잠자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코로나 음성 확인증을 필수로 지참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설령 코로나 음성 확인증을 지녔다 해도 시설 이용이 꺼려지는게 당연하겠죠. 칸막이도 없는 방에서 빽빽하게 잠을 자야하는 현재의 노숙인 응급 잠자리에서는 감염병으로부터 나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으니까요.

생존의 문제와 직결되는 주거 문제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외국에서는 코로나 시기 홈리스 주거 대책으로 호텔 등을 제공한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먼 나라 이야기 같지만 얼마 전 한국의 지자체에서도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한 한파 대피소로 지역의 숙박업소를 제공한 사례가 있고요. 충분히 가능한 일이고, 해야 하는 일일 겁니다. 감염병의 위협이 있는 시설에서 잘 것이냐, 거리에서 눈을 맞으며 잘 것이냐, 이 둘 중 하나를 택해야하는 선택지 이외의 안전한 홈리스 주거 대책을 함께 요구하고있습니다.

2월 말이면 송파세모녀 7주기가 돌아옵니다. 세 모녀의 죽음 이후에도 해마다 뼈아픈 죽음들이 이어졌지만 지난 여름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기초생활보장제도 종합계획에 2022년까지 생계급여에 한해서만 부양의무자기준을 폐지하겠다는 것에 그쳤습니다. 재난과도 같은 추위가 연일 이어지는 요즘입니다. 이런 나날 속에 보건복지부의 계획을 떠올려보건데 한겨울 바람을 맞고 선 사람에게 ‘언젠가 여름은 오니 기다려봐’라는 공허한 말을 건네는 것과 다름없단 생각이 듭니다. 더욱이 의료급여 부양의무자기준 폐지에 관해서는 언급도 없는, 턱없이 빈약한 민소매 같은 계획을 건네주면서 말이죠.

더 이상은 지연시킬수 없는 문제들에 대해 지금 당장이 아니면 안된다고 더욱 힘줘서 목소리를 내보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응원 덕분에 용기를 다지는 또 한달을 열어가겠습니다.

 
 

이 달의 빈곤사회연대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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