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 반빈곤뉴스레터

곰돌이 인형과 노점상의 눈물

 

빈곤사회연대가 가장 바쁜 달! 10월이 돌아왔습니다. 1017 빈곤철폐의 날일 비롯해 주거의 날, 특히 올해는 기초생활보장제도 시행 20주년까지 모여 있는 그런 10월을 맞이했습니다.

평소라면 집회며 퍼레이드를 준비하며 올 해는 어떤 선전물을 만들까 고심 할 텐데 올해 1017에는 집회를 하지 못합니다. 집회신고가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인데요, 최근 몇몇 집회가 감염병 확산의 온상이 되면서 벌어진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집회를 이렇게 마냥 막는 것만이 능사인가 복잡한 마음이 듭니다. 집회가 아니면 목소리를 모으거나 존재감을 드러내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집회가 금지된 세상에서 집이나 가게에서 쫓겨난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를 이야기 할 경로가 더욱 부족합니다.

얼마 전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서울시의 사회적 거리두가가 2.5단계로 격상되며 노점상 단체 회원들도 자발적으로 마차 운영을 중단했었는데요, 보관소에 있던 마차를 마포구청이 빼앗아 가버렸어요. 최근 노점상들은 매출이 처참하게 줄어들어 생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임 있는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자 했지만 이들의 쪽박마저 깨버린 것이죠. 이 일에 항의하고 싶지만 집회신고가 받아들여지지 않던 노점상인들은 마포구청 앞마당에서 곰돌이 인형과 함께 ‘아바타 집회’를 진행했습니다. 정말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았지만 아직도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곰돌이 집회’만 주목 받았지 왜 이렇게까지 투쟁 할 수밖에 없는지, 피눈물 흘리는 노점상들의 이야기는 전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빈곤사회연대는 코로나19와 관련해서 홈리스의 주거마련 대책, 기초생활보장을 위한 한시적 선정기준 완화, 사회적 돌봄의 지속 필요성, 재난지원금 사각지대 해소, 강제퇴거 금지와 임대료에 대한 감액 청구권 활성화 등을 요구해 왔습니다. 이중에 정책으로 반영된 내용이 정말 손에 꼽고, 그마저도 무척 부족하다는 것을 상기하면 여전히 우리 사회는 이 재난의 불평등함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의문이 듭니다.

그래서 다시 우리는 목소리를 높이는 10월을 만들어야겠습니다. 기자회견 9인 이하, 집회 금지, 집합 금지... 모이기도 싸우기도 어려운 시대이지만 어떻게 하면 우리의 목소리를 잘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빈곤과 불평등은 우리 곁의 현실이고, 가난한 이들은 유령이 아니니까요. 사라지지 않고 싸우는 달, 지워지지 않고 목소리를 내는 10월을 만들겠습니다! 투쟁!

이 달의 빈곤사회연대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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