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채움터의 운영정상화 및 

공공급식소 확충을 요구하는 당사자 공동 성명

 

코로나19의 진정한 방역은, 서울시의 편법적인 무료급식소 운영방식을 정상화하고, 모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급식소를 만들어낼 때 비로소 가능하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은 변화를 서울시에 요구한다.

 

하나. 우리는 주는 대로 먹는 사람이 아니다! 밥다운 밥을 먹을 권리를 보장하라! 서울시가 운영하는 따스한채움터는 맛없고 영양가 없는 식사가 태반이다. 민간단체가 주는 컵밥은 양도 적고 성의도 없다. 서울시는 개인위생만 강조하지 말고, 직접 위생수칙을 지키며 조리한 양질의 식사를 홈리스에게 보장하라.

 

하나. 우리는 선별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공짜 밥상이라고 우리를 차별하지 말라! 우리는 밥을 먹기 위해 노숙이력을 증명하고, 회원증을 만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 밥을 더 달라고 해서 멸시를 받아야할 이유도 없다. 노인이라서, 여성이라서 차별을 당할 이유도 없다. 우리가 누구이든, 차별하지 말라.

 

하나. 우리는 제때 밥을 먹을 권리가 있다! 13식 제공하여 홈리스의 일상을 보장하라! 아침밥을 먹고 싶을 뿐인데, 새벽 5시가 웬 말이냐? 밥 한 끼를 위해 새벽 3시부터 줄을 서는 것은 불합리하다. 서울시는 공공급식소의 수를 늘리고, 운영시간 또한 충분히 늘려 우리가 원하는 시간에 밥을 먹을 수 있게 하라.

 

우리는 홈리스의 생존권을 침해하는 현실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서울시는 홈리스가 이용할 수 있는 공공급식소를 확충하고 홈리스를 비롯한 모든 이들의 밥다운 밥을 먹을 권리를 보장하라!

 

 

강정화, 곽근배, 곽창갑, 김계열, 김기석, 김동헌, 김민수, 김새임, 김종민, 김주남, 김진옥, 김찬봉, 김춘길, 김태삼, 김호, 김홍삼, 도성호, 류길수, 모근식, 문재호, 박기호, 박영기, 박인수, 박정운, 박홍철, 변영수, 서명희, 소강호, 신종옥, 신해식, 안수봉, 엄정기, 유안희, 윤순식, 이기천, 이상덕, 이성수, 이순미A, 이순미B, 이영수, 이정순, 이진성, 이철호, 이한구, 인태권, 임자선, 장덕성, 천득진, 전명기, 전영기, 정정화, 조희정, 지금순, 최경열, 최성권, 최완구, 표해철, 한상수

(이상 서울역 홈리스 당사자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