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최소한의 합의조차 파기한 채

육교 철거 강행한 수협과 동작구청 규탄한다!


"벼랑 끝이다"


16일, 수협과 경찰은 육교 위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 이 문장에는 어떠한 은유도 없다. 오늘 새벽 용역을 앞세운 수협은 육교의 한쪽 면을 완전히 부수었다.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들은 구시장 건물과 바로 이어진 육교를 최후의 싸움터로 삼고 투쟁해왔다. 육교 위 사람이 있다는 외침에도 구시장 철거는 연일 지속되었고, 포크레인이 가까워질수록 육교 위엔 멀미가 날 정도의 진동이 일었다. 안전진단을 하라는 상인과 시민대책위의 수차례 항의 끝에 15일, 철거 승인주체인 동작구청은 겨우 면담에 응했고 건설교통국장이 농성장을 방문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채 하루가 지나지 않은 오늘 새벽, 수협측은 용역을 동원해 육교로 들이닥친 것이다. 한 쪽 끝은 용역에, 다른 한쪽 끝은 경찰에 가로막힌 육교 위에서 몇몇 상인은 난간에 매달렸다. 상인들이 필사적으로 외치는 안전은 우리 모두의 안전이다. 수협은 이들의 목소리를 더 이상 외면해선 안된다.


상인들의 목숨을 내팽개치고 최소한의 합의조차 파기하는 수협과 동작구청 강력히 규탄한다!

상인들이 육교 위에 발 묶인 동안 철거를 호위하는 용역은 구시장 바리케이트를 넘어 육교로, 또 안전한 지상으로 당도했다. 이들의 모든 발걸음에 길을 터준 경찰을 규탄한다!


2020년 6월 16일

빈곤사회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