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는 개발이 디자인이냐?”
 디자인올림픽 규탄,
용산참사 주범 오세훈 서울 시장 심판 기자회견
 

오늘(10월 9일)부터 25일까지 서울시는 디자인올림픽을 개최한다.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되는 이 행사를 서울시는 도시 디자인의 발전을 꾀하는 자리라고 하고 있다. 특히 ‘디자인은 경제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디자인 컨퍼런스를 비롯, 각종 전시, 문화행사를 진행한다고 한다.


그렇다. 결국 또 ‘돈’이다! 서울시가 ‘핵심비젼 프로젝트’로 내세우는, ‘경제 문화도시 마케팅’이나 ‘한강 르네상스’가 모두 문화와 생태, 디자인으로 포장된 개발정책이자 돈 잔치 이듯, 이번 디자인 올림픽 역시, ‘디자인은 경제다’라는 각인을 심어, 도시개발정책을 밀어 붙이는 논리로 삼고자 하는 ‘쇼’에 불과하다.


‘도시 미관’, ‘살기 좋은 새마을’ 등을 기치로 추진되었던 개발과 도시정비사업이 많은 사람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생각해 보라. 아파트 공화국이 되어버린 도시의 풍경 속에 그 자리에서 삶의 터전을 잃고 외곽으로 밀려난 수많은 서민들의 피눈물이 그대로 들어 있지 않은가!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다는 뉴타운․재개발 사업은 그 자리에 사는 세입자의 80% 이상을 밀어내는 청소사업임이 폭로되었고, 300억짜리 오페라하우스를 필두로 한 한강르네상스 사업은, 한강변을 중심으로 귀족도시를 만드는 개발사업이지 않은가!

거리를 디자인한다고, 떡볶이 노점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이들의 삶 전부를 뒤엎고, 단속하고, 탄압하고, 다리 뻗을 공간하나 없이 거리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을 쓰레기처럼 청소해 버리고, 수용해 버리는 그 ‘디자인’을 어찌 아름답다 말할 수 있겠는가!


다시금 우리는 묻는다. 누구를 위한 디자인인가? 값비싼 명품과 초호화 아파트만이 넘실대는 디자인 서울이란 과연 누구를 위한 공간인가? 우리는 ‘명품 서울’을 위해 대다수 서민이 밀려나야만 하는 ‘짝퉁 서울’을 원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이런 번드르한 ‘생태, 문화, 디자인’으로 포장된 개발사업 과정에 졸지에 집과 삶의 터전을 잃고 용역깡패의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결국 떠날 곳도 찾지 못해 망루에 오른 다섯 생명들이 죽임을 당하고, 9개월을 맞는 데도, 사과 한마디 없고 오히려 살인개발을 강행하는 정부와 서울시에 우리의 삶을 ‘디자인’하도록 결코 내버려 둘 수는 없다.


살인개발 책임자, 오세훈 서울 시장을 국민의 법정에 세우자!

이제 돌아오는 18일에는, ‘용산 철거민 사망사건 국민법정’이 선다. 살인진압과 살인개발의 책임자들을 국민의 법정에 세우고, 심판한다는 것이다. 이에 우리 도시빈민들과 빈민 사회운동 진영은, ‘용산국민법정’에 기소인으로 참여하였으며, 이미 살인개발의 책임자로 오세훈 서울시장을 기소하였다. 때문에 오세훈 서울시장의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따라 국민법정에 나오라!

가진 자들만을 위한 공간으로 서울을 디자인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국민이 심판할 것이다!


- 시민 혈세 쏟아붇고, 도시빈민 탄압하는 디자인 올림픽 규탄한다!

- 용산참사 진짜 주범, 오세훈 살인개발 규탄한다!

- 명품 서울 운운하며, 도시빈민 쓸어내는 디자인 서울 반대한다!

- 국민이 소환한다! 살인개발 책임자 오세훈을, 국민의 법정에서 심판하자!


2009년 10월 9일


디자인올림픽 규탄, 용산참사 주범 오세훈 서울시장 심판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