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난한 이들의 시국선언 ]

이 땅의 빈민들이 외친다! 박근혜정권 퇴진하라!

 

가난은 폭력이다. 이는 생존을 위협하는 고통이 되어 사람들을 죽이고 있으며, 당장 목숨을 위협하지 않더라도 불안정한 생활과 질병, 부채의 고통으로 사람들을 밀어 넣는다. 한국의 빈곤문제는 이미 심각할 대로 심각해졌지만 이를 해결해야 할 국가는 어디에도 없었다. 이미 빈곤상태에 몸을 담근 빈민들은 부족한 복지 속에 허덕이며 살거나, 그마저도 없어 불법추심, 명의도용, 노예노동의 범죄행위에 유린당한다.

 

위기의 가장 극명한 징후는 이미 가난한 이들의 삶에 현실로 존재해 왔다. 가족이 있다는 이유로 가난한 이들이 복지제도를 이용조차 할 수 없었고, 거리 노숙인이라는 이유로 불심검문을 당하고 벌금폭탄을 맞았다. 노점상의 생계보다 거리미화를 우선하며 지자체는 노점상 때려잡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고, 세입자의 기본권보다 임대인의 이윤이 우선인 세상에서 사람들은 매일같이 쫓겨나고 있다. 세상은 언제나 가진 것이 없는 사람에게 더 잔인했다.

 

"예산낭비"

"거리미화 방해"

"예비범죄자"

"부정수급자"

"정비 대상"

 

만천하에 드러난 부정의한 권력이 지금까지 우리 빈민들을 부른 이름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정상의 정상화는 가난한 이들을 가장 먼저 공격했다. 복지를 넓히기 보다 부정수급자를 색출해야한다는 명목아래 복지의 장벽을 더욱 공고히 쌓았다. 그러나 진실은 무엇인가? 대통령을 어려울 때 도와준 사람이 복지 예산의 배를 뛰어넘는 금액을 사사로이 주물렀다. 복지는 한 번도 풍족한 적이 없었지만 누수를 방지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복지의 수도꼭지마저 잠궜고, 권력을 사유화한 이들의 호주머니로 모든 돈이 흘러들어갔다.

 

연일 최순실의 이름이 언론에 오르내리지만 작금의 현실은 최순실 개인이 만든 것이 아니다. 사유화된 권력에 빌붙기 위해 박근혜최순실 일당에게 동조한 대기업, 행정관료, 새누리당 이외에도 무수히 많은 세력이 작금의 사태를 만들었다. 용산참사를 만들고, 세월호를 만들고, 백남기 농민을 죽음에 이르게 한 모든 이들이 공범이다. 우리는 박근혜와 그 일당을 사유화된 옥좌에서 끌어내리고 민중의 이름으로 심판해야 함을 선언한다.

 

그러나 우리의 싸움은 한 곳에서만 일어나지 않으며, 박근혜 정부를 퇴진시키는 것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가난한 이들의 인간다운 삶이 쟁취될 때까지, 이윤 앞에 생명이 헌신짝 취급받는 세상을 끝낼 때 까지 우리의 승리는 완성되지 않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세상을 바꿔온 사람들은 세상을 이끄는 사람들이 아니라 세상이 바뀌기를 바라는 보통의 사람들이었다. 우리 빈민들의 삶의 현실이 세상이 바뀌어야 함을 증명하고 있다. 오늘 여기에서부터 세상을 바꾸자. 거리에서, 집에서, 가게에서, 일자리에서, 복지에서 쫓겨나지 않는 세상을 만들자. 단결된 민중은 패배하지 않는다. 세상을 바꾸는 승리로 함께 나아가자!

 

 

빈민들이 요구한다! 박근혜정권 퇴진하라!

성역없는 수사로 박근혜정권 털어내자!

박근혜정권 퇴진시키고 가난한 이들의 생존권 쟁취하자!

승리하자, 민중총궐기! 가자, 빈민-장애인대회로!

 

 

2016118

빈민 시국선언 참가자 일동

빈곤사회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