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홈리스는 쓰레기가 아니다!


홈리스에 대한 경찰의 폭압행정 중단하라!


 

봄이 왔지만 거리홈리스들에게는 여전히 시린 겨울이 지속되고 있다날씨가 주는 고통은 줄어들었지만 경찰을 중심으로 한 억압자들로 인해 홈리스들의 생활은 감시와 통제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남대문 경찰서 서울역 파출소는 2014년 3월 24일부터 철도특별사법경찰대서울역 특수경비용역 등과 함께민경협력 치안협의회를 구성하였다이들은 노숙인 관련 범죄 감소 유도와 공공질서를 확립한다는 목표를 걸고 있으나구체 활동은 쓰레기 청소를 명분으로 거리에서 머무는 행위를 제재하고불심검문을 무기로 홈리스들에 대한 통제를 실시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서울역 파출소의 거리홈리스에 대한 길들이기는 그 폭력성이 점차 도를 지나고 있다.

지난 8서울역 파출소장 등 경찰과 서울역 경비용역은 서울역 광장에서 거리홈리스 상담 활동을 하던 활동가들을 에워싸고 쓰레기 발생을 이유로 상담활동을 중단시켰다활동가들이 쓰레기가 발생될 경우 자체 수거하겠다고 누차 항변했음에도 서울역 파출소장은 수거 된 쓰레기를 파출소로 갖고 와 검사를 받으라며 월권을 행사하였다.활동가에 이에 항의하자 서울역 파출소장은 쓰레기 치우는 것도 아주 중요한 치안 문제라며활동가들이 실제로 쓰레기를 치우는 지 감독하겠다며 활동가들을 따라 다니며 상담활동을 방해하였다이 과정에서 파출소장은 활동가에게 반말로 윽박지르고동행했던 서울역 경비용역도 어른이랑 얘기하는 데 허리춤에서 손을 떼라는 등 수적 우위와 위계를 앞세워 활동가들을 겁박하였다이처럼 경찰은 홈리스들과 관계를 형성하고홈리스 상태에서 겪는 문제들을 발견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상담활동을 방해함은 물론 이를 쓰레기 유발 행위로 치부하는 작태를 벌였다.

 

이와 같은 경찰의 행태는 결코 우발적이거나 서울역 파출소장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물론 서울역 파출소장은 홈페이지를 통해서울역 노숙인의 무질서를 바로잡아 시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왕래하면서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하겠다며 거리홈리스를 통제와 관리의 대상으로 노골화하였다그러나 서울역 파출소의 이와 같은 행태는 작년3월부터 만든 민경협력 치안협의회와 홈리스를 제외한 서울역 일대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한눈높이 치안활동 설문을 통해 차분히 준비돼 온 것이다. 2011년 8월 이후 홈리스들을 서울역에서 퇴거시키기 시작한 한국철도공사와 이 업무를 위해 고용된 특수경비용역도 모자라 경찰까지 합세해 서울역을 홈리스로부터 청정 지대로 만들기 위한 공동의 위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와 같은 경찰의 활동이 홈리스에 대한 예비범죄자적 인식을 강화하고홈리스에 대한 낙인과 통제를 확대할 것이라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또한 경찰의 시선이 홈리스를 표적삼고 있는 사이 홈리스들은 명의범죄요양병원 유인입원과 같은 범죄 앞에 더욱 더 무방비하게 노출 될 것 역시 자명하다경찰은 위와 같이 홈리스에 대해 차별과 편견으로 점철된 서울역 파출소장을 파면하고 무고한 홈리스에 대한 폭압적 제재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

 


2015. 5.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