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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탄성명]

살수와 소화기를 동원한 농성장 침탈

수협과 경찰의 폭력만행을 규탄한다


2020년 10월 29일, 채 동트지 않은 새벽부터 노량진역 1번 출구 육교에 있는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들에게 소화기와 물대포가 난사됐다. 새벽 6시경 시작된 살수는 두 시간 가량 이어졌다. 오늘의 폭력은 잘못된 현대화 사업에 항의하는 수산시장 상인들과 한 줌의 대화조차 없이 폭력으로만 일관해온 수협이 ‘재차’ 저지른 만행이다. 경찰은 이를 감시하거나 위법적 폭력으로부터 시민들을 방어하기는 커녕 수협의 폭력행위를 철저히 비호하고 응원했다. 믿을 수 없는 광경 앞에 상인들과 연대인들은 ‘살려달라’고 외쳐야 했다.


집요하게 지속된 수협의 폭력


백남기 농민의 죽음 이후 집회시위현장에서의 물대포 직사 살수는 위헌 결정을 받았고, 경찰조차 사과한 바 있다. 영하로 떨어진 날씨의 살수는 고령자가 많은 수산시장 상인들에게 치명적이다. 이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맨몸의 상인들을 상대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현대화 사업에 동의하지 않는 수산시장 상인들에 대한 수협의 폭력은 한두해 문제가 아니다. 노동하는 공간에서 흔하게 욕설과 협박, 폭력을 당해야 했던 상인들의 상처와 스트레스는 재난 수준이다. 수협의 폭력행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을 막아야 한다.


수협의 폭력을 방임해 온 국가가 오늘의 참사를 불러왔다


검은 곳에 하얀 안전모를 쓰고 등장한 용역들이 살수와 폭력을 행사하는 동안 노란 형광옷에 파란 안전모를 쓴 경찰들은 방관했다. 반대편 출입구 역시 아비규환이었다. 경찰은 근거조차 대지 않고 농성장에 오가는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는 상인들의 통행을 막는가 하면 옷이 얼어 붙어 덜덜 떨고 있는 사람이 난롯가에 가는 것조차 금지했다. 언제부터 통행이 허가의 대상인가?

오늘의 집행은 행정대집행도 아닌 수협의 일방적인 공사였다. 이런 폭력적인 상황을 묵인할 뿐만 아니라 수협의 공사를 돕는 것이나 다름없었던 경찰의 응원행위는 위법의 소지가 다분하다. 우리는 이번 폭력 만행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바이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시장 개설권자인 서울시가 수산시장 문제 해결을 위해 지금 당장 개입할 것을 촉구한다. 


서울시의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상인들의 일관된 주장은 상인들의 형편이 아니라 부동산 개발만을 목표로 한 현대화 사업이 잘못되었다는 것, 미래유산인 구 노량진 수산시장을 일부나마 존치해 상인들이 장사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하루가 무섭게 삶의 자리가 뽑혀나가는 서울이다. 과거의 모든 문화와 흔적을 지우고 아파트 값만 오르면 정말 우리는 괜찮단 말인가. 수산시장 상인들이 쫓겨나지 않는 대책 마련을 서울시에 촉구한다.



2020년 10월 29일

수협과 경찰의 (구)노량진수산시장 농성장 폭력침탈을 규탄하고

서울시의 조속한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인권단체 일동


건강권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노동건강연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참의료실현청년한의사회), 건강세상네트워크, 경의선공유지시민행동, 국제민주연대, 공공운수노조사회복지지부, 광주인권지기활짝, 기독연구원느헤미야예수사회행동, 나야장애인권교육센터, 노동도시연대, 노들장애인야학, 다른세상을향한연대, 다산인권센터, 동자동사랑방, 리슨투더시티, 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 민달팽이유니온, 민주평등사회를위한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 부산반빈곤센터, 빈곤과차별에저항하는인권운동연대, 빈곤사회연대, 빈민해방철거민연합, 사회변혁노동자당, 서울인권영화제, 서울장애인권영화제, 서울진보연대, 성노동자해방행동주홍빛연대차차, 옥바라지선교센터, 용산참사진상규명및재개발제도개선위원회, 예술해방전선, 울산인권운동연대, 원불교인권위원회, 인권교육센터 들, 인권운동공간활,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인권운동사랑방, 인천인권영화제, 조국통일범민족연합남측본부, 전국노점상총연합,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전국빈민연합,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국철거민연합, 전국학생행진, 전두환심판국민행동, 제주평화인권연구소 왓, 진보당, 진보당 서울시당,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 충남인권교육활동가모임 부뜰,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한국진보연대, 한국청년연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해외주민운동연대, 형명재단, 홈리스행동, KDF(한국장애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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