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기(민주노점상전국연합 수석부위원장)
거리에서 장사를 하는 노점상입니다.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는 광화문에서부터 동대문까지, 한 때는 굉장히 많은 노점상들이 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온갖 단속과 탄압으로 이 거리에서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습니다. 이런 문제는 코로나19 시대에도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서 노점상들은 장사를 철시하고 적극적으로 동참했습니다. 모두가 잘사는 길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방역지침에 따라서 자리를 비운 사이에 그 곳에 화단을 설치하고 마차를 수거해가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고 지금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마포구에 있는 한전 주변 노점상들, 오랫동안 그곳에서 생계를 유지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방역지침에 따랐더니 마차를 수거해가 구청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서울 뿐 아니라 김포와 안산초지5일장에서도 똑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장사를 중단하고 마차까지 뺴앗긴 노점상은 허가받지 않은 합법적 상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최조 계획에서 포함하기로 했었던 2차 재난지원금에서도 배제되었습니다.
노점상은 국민도 아니란 말입니까? 사람이 아니란 말입니까? 여러분 앞에 존재하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사람이 노점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매우 추웠던 2월 해도 뜨기 전인 새벽입니다. 행정대집행법은 동계, 야간에는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새벽 용역깡패 수백명이 동원되어, 장사하는, 농성하는 노량진수산시장상인들에게 행정대집행을 했습니다.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밀려난 상인들은 노량진역 육교 위에서, 마치 도시 속 난민처럼, 위로는 수만볼트가 흐르는 전기선이 있고, 아래로는 전철이 지나다니는 그곳에서, 텐트를 치고 1년 째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 다시 겨울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런 재난의 불평등을 마주한 사람들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겨울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장 고통스런 계절이 아닌가 싶습니다. 코로나와 함께 겨울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들의 목소리가 보이지 않는 목소리가 아니라, 다시 한 번 이사회에 울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